우리는 악화일로에 있는 국내 섬유 패션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서 기능성 의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국내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의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기능성 의류 제품은 일반 의류가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상의 장점을 기반으로 의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혀 가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해외 시장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기능성 의류에 대한 시장의 분명한 수요와 폭발적인 성장세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의 국내외 섬유 패션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로서 기능성 의류에 주목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신체에 밀착하여 사용하는 의류의 특성은 의료, 미용, 체육 분야와 같이 인체를 대상으로 한 기술 분야와의 융복합 시도가 빈번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중심으로 착용자의 신체활동 정보를 측정하거나 신체 활동을 지원하는 등 의료 또는 체육 분야에 속하는 기능을 적용한 의류제품을 계획하거나 제품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더하여 노령화의 가속과 정년 연장 등 건강 및 미용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 요인은 의료 제품의 선택에 있어 미적인 고려뿐만 아니라 기능적 효용을 중시하는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성 의류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주목하도록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환자 수 기준으로 상위 10대 질병 중 하나인 기타 추간판장애는 불량한 자세가 주요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방법은 대부분의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발병 후 치료보다는 바른 자세 유지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에 있다. 만약 착용자로 하여금 평소 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해 주는 기능성 의류가 있다면 척추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미 그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기능성 의류 산업의 지속적이고도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하여 이질적 산업 간 기술과 아이디어, 기타 요소가 적절하고 조화롭게 반영되어 용어 의미 그대로의 융합과 복합이 이루어져야 하고,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이용하거나, 다른 쪽의 외피나 모티브만을 차용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산업 간 융복합이란 공동 목적에 기반한 이질적 산업 분야 사이의 심도 있는 교류가 필수적이며, 아울러 산업 간 융복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패션 분야가 한 축이 되는 산업 간 융복합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초거대 기업이 주도하는 막대한 자금력에 기반한 산업 활동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주도가 된 산업 간 융복합의 결과물이 가져올 사회적 및 경제적 파급력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할 것이지만, 그것이 곧 패션산업과 타산업 분야의 융복합의 전부이며 유일한 길이라 할 수는 없다.
화려한 첨단 기술에 미혹되어 패션산업 융복합의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간과할 때 국내 섬유 패션산업의 건전하고 내실 있는 발전의 길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본 협회는 그 가진 역량의 범위 내에서 섬유 패션 분야와 기타 산업 사이의 융복합을 촉진하기 위하여 미용·체육 분야의 기능이 적용된 기능성 의류를 중심으로 섬유 패션의 융복합에 대한 사회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가진 디자인, 특허, 실용신안과 기타 아이디어를 결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의 발전적 교류와 그 가진 잠재력의 최대 발휘를 지원함으로써 우리 섬유 패션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자 한다.